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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막의 지혜 ( 로완 윌리엄스의 사막 교부 읽기 )

by 오타쟁이 201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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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들의 인도자, 성직자들의 안내자  
로완 윌리엄스가 제시하는 사막 교부들의 낯설고도 새로운 세계 
   
로완 윌리엄스가 소개한 사막 교부 이야기. 초대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였던 사막 수도원 운동의 성격과 특징을 되짚는다.  
통념적으로 사막 수도원 운동은 제도교회에 환멸을 느낀 이들이 절대자와의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 세상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사막으로 들어가 금욕 생활을 강조한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로완 윌리엄스는 이러한 통념을 뒤집어 사막 수도 생활의 핵심은 ‘인간됨’, ‘그리스도인 됨’, ‘교회됨’에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이웃 및 하느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그는 사막 수도 전통의 유산인 금언들과 일화들을 꼼꼼히 살피고 역사적인 맥락을 되짚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특징이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지, 공동체란 무엇인지, 교회란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20세기 후반~21세기 초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성직자, 신학자, 영성가가 인간과 공동체,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 우리가 마주하길 원하지 않는 우리 본래의 모습을 친절하면서도 날카롭게 파고들어 이전에는 알지 못한 풍요로운 세계로 이끌어가려는 진지한 노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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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 
“로완 윌리엄스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개신교 신학자다. 또한 최고의 신학자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신학자가 최고의 신학자이기도 하다는 것은 감사한 우연의 일치다. ... 그는 ”신학자는 진리 안에서 기도하는 이“라는 에바그리우스의 명제를 이 세계에서 구현했다.” - 크리스천 센추리

“최초의 그리스도교 수도사들인 사막 교부들에 대한 놀라운 입문서. 그들의 지혜가 21세기 독자들에게도 통찰력을 지니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곳곳에 배어있는 로완 윌리엄스의 지혜는 사막 교부들이 보여준 지혜와 견줄만 하다.” - 베네딕다 워드(신학자, 성공회 수녀, 신학자, 『사막 교부들의 금언』의 지은이))

"로완 윌리엄스는 그리스도인들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넓히는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 이 책은 하나의 깨달음은 언제나 또 다른 깨달음으로 이어지며 이 깨달음들의 연결고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찾게 될 것이라는 그의 예언자적 통찰을 잘 보여준다.“ - 로렌스 프리먼Laurence Freeman O.S.B(그리스도교 명상 국제 공동체World Community for Christian Meditation 책임자, 『당신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묵상』지은이)

| 지은이 |
로완 윌리엄스 
1950년생. 104대 캔터베리 대주교. 웨일스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75년 옥스퍼드 대학교 워덤 칼리지에서 러시아 신학자 블라디미르 로스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D.Phil를 받았다. 1978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학자이자 성직자로 활동을 병행했다. 학자로서는 케임브리지 대학
교 교수를 거쳐 옥스퍼드 대학교의 레이디 마거릿 교수를 역임했으며 1989년에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2006년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신학자에게 대학이 수여할 수 있는 최고 학위인 명예 학위DD를 받았다. 성직자로서는 몬머스의 주교, 웨일스 대주교를 거쳐 2002~2012년 11년간 잉글랜드 출신이 아닌 성공회 주교로는 최초로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되어 세계 성공회 공동체Anglican Communion를 이끌었다. 2013~2014년에 기포드 강연을 맡았으며 현재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모들린 칼리지의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영국 학술원 회원FBA이며 웨일스 학회 회원FLSW, 영국 왕립 문학 협회 회원FRSL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 『앎의 상처』The Wound of Knowledge(1979), 『부활』Resurrection:Interpreting the Easter Gospel(1982),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1991), 『그리스도교 신학』On Christian Theology(2000),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Christ on Trial(2000, 비아), 『아리우스』Arius: Heresy and Tradition(2001), 『성공회의 정체성들』Anglican Identities(2004), 『신뢰하는 삶』Tokens of Trust(2007, 비아), 『도스토예프스키』Dostoevsky: Language, Faith and Fiction(2009), 『삶을 선택하라』Choose Life(2013, 비아),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Being Christian(2014, 복 있는 사람), 『복음을 읽다』Meeting God in Mark(2014, 비아), 『제자가 된다는 것』Being Disciples(2016, 복 있는 사람), 『인간이 된다는 것』Being Human(2018, 복 있는 사람) 등이 있다.

| 번역자 |
민경찬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출판사에서 책을 만든다. 『대림절 묵상』(이블린 언더힐, 공역, 비아, 2013), 『사순절 묵상』 (이블린 언더힐, 공역, 비아, 2014), 『신뢰하는 삶』(로완 윌리엄스, 공역, 비아, 2015), 『기도』(존 프리처드, 비아, 2016), 『삶을 선택하라』(로완 윌리엄스, 공역, 비아, 2017),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로완 윌리엄스, 공역, 비아, 2018)를 우리말로 옮겼다.

이민희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대학원에서 토목공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청소년목회를 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 차례 |


| 책 속으로 |

언뜻 보기에 수도원 운동은 어떤 타협도 없이 다른 사람들의 개입, 그리고 이들과 엮임으로써 수반되는 삶 전체를 차단하고 거부하는 운동처럼 보입니다. 나중에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만, 사막 수도 전통의 글들을 유심히 살피다 보면 공통으로 발견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이들에게서 “도피한다”는 표현입니다. 수도원 운동은 그리스도교인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교회는 점점 더 부패하고 세속화되는 당대 상황에 대한 우려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공동체를 일군 초기 수도사들과 수녀들은 당시 교회가 진실로 무엇에 관한 곳인지, 무엇이 되어야 할 곳인지가 ‘일상’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들은 교회가 진실로 어떠한 곳인지, 또한 어떠한 곳이 되어야 하는지 알고자 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어떠한 인간성을 지녀야, 어떠한 인간이 되어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과 교감을 나누게 되는지를 알고자 했던 것입니다.---p.31

사막 공동체의 이야기와 말은 교회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교회의 소명은 두려움에서 벗어
난 공동체가 되는 것이며 사막 공동체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어떠한 몸과 마음의 습관을 익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습관이란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하느님을 향해 정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자신을 향해 뜻하시는 바를 온전히 깨달을 수 있으며 이를 바탕
으로 자신이 진실로 어떠한 존재인지를 깨달아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적절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사막 전통에서 나온 글들을 읽으며 단순히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이 베풀어야 할 관대함이나 친절함에 관한 이야기, 말로 여긴다면 이는 글을 완전히 잘못 읽은 것입니다.---p.55~56

우리는 사막 전통의 지혜를 얕게 현대화시켜 적용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금욕적인 삶을 살면 자기
자신을 잘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은 꽤나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발견self-discovering, 혹은 자기표현self-expression이라는 관념에 깊게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수백 권의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 그래서 자기를 좀 더 다른 사람들 앞에 잘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막 수도사들과 수녀들에게 진리를 향한 여정, 자신에 관한 진실을 발견하는 일은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관한 진실과 마주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전략을 고안해 내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p.80~81

“온갖 악한 제안들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것은 하느님의 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 곧 자기 자신의 생각을 따르라는 제안입니다.” ‘마음 가는 데로 가라’, ‘꿈은 이루어진다’와 같은 말이 각광 받고 격언처럼 통용되는 오늘날 사람들에게 이 경고는 당혹스럽습니다. 많은 이는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진실한 감정과 갈망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막 수도사들은 자기 안에 머물러 마음 가는 데로 가는 것은 양파 껍질 벗기는 일과 같다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이르러야 할 곳은 순수하고 단순한 곳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자기검증self-examination 아래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순수하지 않으며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p.87~88

그리스도교 윤리에는 이론상 동시에 붙들기 어려운 두 가지 다른 시각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 인간에게 있는 하느님의 형상, 피조 세계에 담긴 하느님의 목적에 부합하는, 그 영광에 부합하는 경배로서 행동이 있다는 강력하고도 타협을 거부하는 확신입니다. 다른 하나는 한 사람, 혹은 특정 집단의 가르침이나 권징은 결국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결국 모든 이에게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의심입니다. 그리스도교 윤리는 둘 모두를
고려하며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사막 수도사들은 이론적인 해결책 따위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서로에게 배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입니다.---p.139

사막 전통은 어딘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일이 더 쉬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담긴 유혹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이에 관해서는 마지막 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이야기들에 따르면 도피나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둘 다 핵심은 (인격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를 중시할 때 이에 따르는 강박에서 벗어나
는 길을 찾는 데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에 매이게 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옭아매는 이 강박들에서 벗어날 때, 도피할 때 참된 자유가 일어날 수 있는 틈이 생깁니다. 관건은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데 있지 않습니다(다음 장에서 사막 수도사들은 이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관해 이야기해줄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한다면, 관건은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오는데, 참된 우리 자신에게로 도피하는 데 있습니다.---p.147


코끼리 한 마리를 다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뻔하면서도 간단합니다. 조금씩 나누어서 긴 시간에 걸쳐 먹는 것이지요. 사막 수도사들은 이 문제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마주한 문제를 두고 절망감에 포기하고 잠들지 않기 위해 애쓸 때, 문제가 그냥 지나가거나 저절로 해결되거나 새로운 환경이 해결해 줄 것처럼 굴지 않으려 애쓸 때 성장과 치유가 일어난다고 확신했습니다. 이는 이른바 영적 생활, 신앙생활에서 가장 큰 도전이 되는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관한 한 자기계발서도 정직한 가르침을 주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은 따분한 일, 지루한 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지침이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따분한 일, 지루한 일과 직면할 수 있게 해주는 지침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기쁨과 흥분으로 받아들이는 법이 아니라 눈을 계속 뜰 수 있게 해주는 고요한 동기를 간직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p.164~165

 

 

 


| 출판사 서평 |
신학자들의 인도자, 성직자들의 안내자 
로완 윌리엄스가 제시하는 사막 교부들의 낯설고도 새로운 세계
  
“4~5세기에 활동한 위대한 수도사들이 남긴 글 중 어느 글을 읽더라도 분명하게 발견되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란 구체적인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 이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활동이기에 관조나 묵상 혹은 ‘영적인 삶’에 대해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하느님과 친밀함을 이루는 삶이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과정이자 그 결실이라고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 사막 수도사들의 유산을 숙고해 보는 이 시간, 저는 그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 살펴보려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주님을 찾고, 좇으며, 닮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으로서 공동체를 기도의 삶, 함께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새롭게 거듭나게 할 원천을 발견하고 ...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 中)

2001년 그리스도교 명상 국제 공동체는 시드니에서 존 메인 세미나를 열고 강연을 인도해 줄 것을 로완 윌리엄스에게 요청한다. 로완 윌리엄스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사막 교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후 그는 초교파 수도원인 보세 수도원에서 자신이 존 세미나에서 강연한 기록을 새롭게 다시 쓰고 내용을 증보해 책으로 내놓았다. 그것이 바로 이 『사막의 지혜』다. 
그리스도교 교회사에서 사막 수도원 운동은 매우 독특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통념적으로 사막 수도원 운동은 훗날 베네딕도회로 대표되는 유럽 수도원 운동의 모태가 된 운동, 개인의 종교성, 즉 절대자와 만나고자 하는 열망을 이루기 위해 제도교회 및 사회와 관계를 단절하고 낯선 환경으로 나아간 이들이 빚은 금욕주의 운동으로 여겨진다. 종교학자들은 이들과 불교의 수행을 비교 연구하기도 하며 불교의 선문답과 사막 금언들의 유사성에 주목하기도 한다. 그러나 로완 윌리엄스는 이러한 통념을 뒤집어 사막 수도 생활의 핵심은 ‘인간됨’, ‘그리스도인 됨’, ‘교회됨’에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이웃 및 하느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었다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맥락을 제거하면 이들의 이야기와 일화들은 결코 이해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그는 사막 수도 전통의 유산인 금언들과 일화들을 꼼꼼히 살피고 역사적인 맥락을 되짚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특징이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지, 공동체란 무엇인지, 교회란 무엇인지를 밝혀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20세기 후반~21세기 초 그리스도교를 대표하는 성직자, 신학자, 영성가가 텍스트를 새롭게 읽어내는 법, 인간과 공동체, 사회를 바라보는 깊은 시선, 우리가 마주하길 원하지 않는 우리 본래의 모습을 친절하면서도 날카롭게 파고들어 이전에는 알지 못한 풍요로운 세계로 이끌어가려는 진지한 노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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